뜨개질을 하다 보면 도안에서 권장하는 바늘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바늘의 굵기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도안에서는 4mm 바늘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4.5mm 바늘만 가지고 있거나, 직접 게이지 스와치를 떠보니 도안에서 요구하는 게이지와 맞지 않아 바늘을 바꿔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때 바늘이 0.5mm 정도만 달라지는 것이니 완성품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스웨터나 카디건처럼 많은 코를 사용하는 작품에서는 작은 게이지 차이가 전체 크기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뜨개질 바늘의 굵기는 단순히 뜨는 느낌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실을 사용하더라도 바늘이 굵어지거나 가늘어지면 코의 크기와 편물의 밀도가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완성되는 작품의 폭과 길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안과 다른 바늘을 사용하려면 바늘 호수만 비교하기보다 실제로 스와치를 떠서 게이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바늘을 굵게 또는 가늘게 변경했을 때 게이지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차이가 스웨터의 완성 사이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뜨개질 바늘이 굵어지거나 가늘어지면 게이지는 어떻게 달라질까?
뜨개질에서 게이지는 일정한 크기의 편물 안에 들어가는 코와 단의 수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도안에서는 10cm × 10cm를 기준으로 코 수와 단 수를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도안에 10cm × 10cm 기준으로 20코 × 27단이라고 적혀 있다면 가로 10cm 안에 20코가 있고 세로 10cm 안에는 27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실과 같은 사람이 뜬다는 조건에서 바늘을 굵게 변경하면 일반적으로 한 코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코가 차지하는 공간이 커지기 때문에 10cm 안에 들어가는 코의 수는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4mm 바늘로 떴을 때 10cm에 20코가 나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같은 실을 4.5mm 바늘로 떴더니 10cm에 19코가 나올 수 있습니다. 더 굵은 바늘을 사용하면서 한 코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같은 10cm 안에 들어가는 코 수가 감소한 것입니다.
반대로 바늘을 더 가늘게 변경하면 한 코의 크기가 작아지고 편물이 촘촘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4mm 바늘로 20코가 나왔는데 3.5mm 바늘에서는 21코나 22코가 나오는 식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관계는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늘이 굵어지면 한 코의 크기가 커지고 10cm 안의 코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늘이 가늘어지면 한 코의 크기가 작아지고 10cm 안의 코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늘을 0.5mm 굵게 바꾸면 게이지가 정확히 몇 코 감소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바늘을 사용하더라도 뜨는 사람의 손땀이나 사용하는 실의 소재, 실의 굵기, 편물의 무늬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손땀이 느슨한 사람은 작은 바늘을 사용해도 다른 사람보다 큰 코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을 팽팽하게 잡는 사람은 도안과 같은 바늘을 사용했는데도 더 촘촘한 게이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바늘의 소재에 따라서도 뜨는 감각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무나 대나무처럼 표면의 마찰이 비교적 느껴지는 바늘과 금속처럼 실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바늘은 같은 굵기라도 뜨는 사람에 따라 장력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늘에 표시된 mm 숫자만 보고 최종 게이지를 예상하기보다는 실제 작품에 사용할 실과 바늘로 직접 스와치를 떠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코 게이지뿐 아니라 단 게이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바늘이 달라지면 한 코의 크기와 함께 한 단의 높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웨터 몸통이나 소매의 길이를 단 수로 지정하는 도안이라면 이러한 단 게이지 차이가 완성 길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바늘 호수에 따른 게이지 차이가 스웨터 크기에 미치는 영향
작은 스와치에서 게이지가 1코 정도 달라지는 것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웨터처럼 수백 개의 코를 사용하는 작품에서는 차이가 누적되기 때문에 완성 사이즈가 예상보다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안의 게이지가 10cm에 20코이고 스웨터 몸통의 전체 코 수가 200코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도안과 동일한 게이지가 나온다면 예상되는 몸통 둘레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200코 ÷ 20코 × 10cm = 100cm
따라서 도안에서 예상한 몸통 둘레는 약 100cm입니다.
그런데 도안보다 굵은 바늘을 사용한 결과 게이지가 10cm에 19코로 달라졌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같은 200코를 그대로 뜬다면 예상 둘레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코 ÷ 19코 × 10cm = 약 105.3cm
10cm의 스와치에서는 1코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스웨터 전체에서는 약 5.3cm가 커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도안보다 가는 바늘을 사용해서 게이지가 10cm에 22코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200코 ÷ 22코 × 10cm = 약 90.9cm
원래 약 100cm로 완성되어야 하는 스웨터가 계산상 약 90.9cm가 됩니다. 약 9cm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스웨터에서는 이러한 몇 cm의 차이가 착용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유 있게 입으려고 선택한 사이즈가 몸에 딱 맞게 완성되거나, 반대로 적당한 핏을 예상했는데 지나치게 넉넉하게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세로 방향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안의 단 게이지가 10cm에 25단이고 특정 구간을 100단 뜨도록 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도안의 게이지대로라면 해당 구간의 길이는 약 40cm입니다.
100단 ÷ 25단 × 10cm = 40cm
그런데 바늘을 변경한 뒤 10cm에 23단이 나온다면 같은 100단을 떴을 때 길이는 약 43.5cm가 됩니다.
100단 ÷ 23단 × 10cm = 약 43.5cm
반대로 10cm에 27단이 나온다면 같은 100단의 길이는 약 37cm가 됩니다.
따라서 바늘 호수의 변화는 스웨터의 가슴둘레뿐 아니라 총기장이나 소매 길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도안에서 세로 길이를 단 수가 아닌 cm로 안내한다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80단을 뜨라고 하는 대신 겨드랑이에서 30cm가 될 때까지 뜨라고 안내한다면 줄자로 길이를 측정하면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정한 단마다 코를 늘리거나 줄이는 래글런, 소매산 또는 특정 무늬가 반복되는 디자인에서는 단 게이지의 차이도 옷의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바늘을 변경했을 때는 단순히 편물이 조금 느슨해지거나 촘촘해지는 정도로 생각하기보다 게이지 변화가 작품 전체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안과 게이지가 맞지 않을 때 바늘 호수를 선택하는 방법
스와치를 떠보았는데 도안의 게이지와 다르다면 먼저 자신의 게이지가 도안보다 촘촘한지 또는 느슨한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안에서 10cm에 20코를 요구하는데 나는 22코가 나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같은 10cm 안에 더 많은 코가 들어갔으므로 내 편물이 도안보다 촘촘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바늘보다 조금 굵은 바늘로 바꿔서 다시 스와치를 떠볼 수 있습니다. 바늘이 굵어지면 일반적으로 한 코의 크기가 커지면서 10cm 안에 들어가는 코 수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도안에서는 20코가 필요한데 나는 18코밖에 나오지 않았다면 한 코의 크기가 도안보다 큰 상태입니다. 이 경우 같은 코 수로 스웨터를 뜨면 도안보다 크게 완성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는 조금 더 가는 바늘을 사용해 새로운 스와치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한 단계 가는 바늘로 변경한 뒤 다시 게이지를 측정하고 도안에서 요구하는 수치와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늘을 변경할 때마다 스와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4mm에서 4.5mm로 변경했다고 해서 게이지가 반드시 정확히 1코 차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과 실에 따라 변화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떠보기 전에는 정확한 결과를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도안 게이지와 숫자를 맞추는 과정에서 편물의 느낌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도안 게이지를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굵은 바늘로 변경했는데 코 사이가 너무 벌어지고 편물이 힘없이 늘어진다면 숫자는 맞더라도 원하는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가는 바늘을 사용해서 게이지를 맞추면 편물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뻣뻣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와치는 단순히 코 수를 세기 위한 용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완성된 편물의 밀도와 촉감, 무늬의 모양을 미리 확인하는 역할도 합니다.
스와치를 만들 때는 측정하려는 10cm보다 넉넉한 크기로 뜨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자리의 코는 장력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중앙 부분에서 10cm를 측정하면 보다 안정적인 게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스와치를 세탁하거나 블로킹한 후에도 다시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의 종류에 따라 물에 닿은 후 편물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웨터처럼 완성 후 세탁하게 되는 작품이라면 세탁 후 게이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실제 완성 크기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스와치를 뜬 직후에는 10cm에 20코가 정확하게 나왔지만 세탁 후 10cm에 19코가 된다면 편물이 세탁 과정에서 가로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확인하지 않고 스웨터를 완성하면 첫 세탁 후 예상보다 옷이 커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뜨개질 바늘의 호수는 도안에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절대적인 숫자는 아닙니다. 도안에서 사용한 바늘은 해당 게이지를 얻기 위해 사용한 하나의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자신의 손땀과 사용하는 실을 기준으로 적절한 바늘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도안에 4mm라고 적혀 있으면 무조건 4mm를 사용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4mm 바늘을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게이지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늘의 숫자 자체보다 해당 바늘로 떴을 때 만들어지는 실제 게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웨터나 가디건처럼 완성까지 많은 시간과 실이 필요한 작품이라면 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바늘로 작은 스와치를 만들어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바늘을 한 단계씩 변경하면서 코 게이지와 단 게이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면 자신에게 맞는 바늘을 선택하기가 쉬워집니다.
결국 바늘을 굵게 변경하면 일반적으로 코가 커지고 편물이 느슨해지면서 같은 코 수로 떴을 때 완성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바늘을 가늘게 변경하면 코가 작아지고 편물이 촘촘해지면서 같은 코 수로 떴을 때 완성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늘 호수만으로 정확한 완성 크기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손땀과 실의 특성, 세탁 후 변화까지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스웨터를 시작할 때는 도안에 표시된 바늘을 출발점으로 삼고, 직접 스와치를 떠서 게이지를 확인한 뒤 필요한 경우 바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스와치에서 확인한 몇 코의 차이가 완성된 스웨터에서는 큰 사이즈 차이를 예방해주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