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메리야스뜨기 가장자리가 말리는 원인과 블로킹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고무뜨기나 가터뜨기 등을 이용해 말림을 줄이는 방법까지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뜨개질을 처음 시작해 메리야스뜨기로 스와치나 목도리 같은 편물을 만들다 보면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돌돌 말리는 현상을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너무 세게 떴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뜬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특히 편물을 바늘에서 빼고 평평한 곳에 놓았을 때 아래쪽은 위로 말려 올라가고 양옆은 뒤쪽으로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손으로 펴놓아도 다시 원래대로 말리기 때문에 완성 후 자연스럽게 평평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리야스뜨기의 가장자리가 말리는 것은 뜨개질을 잘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기보다 메리야스뜨기 조직 자체의 구조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손땀을 바꾸는 것만으로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스웨터를 뜰 때 밑단과 소매 끝에 고무뜨기가 자주 사용되는 것도 이러한 편물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메리야스뜨기의 말림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고 작품에 적합한 가장자리 처리 방법을 선택하면 보다 안정적인 형태의 편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메리야스뜨기 가장자리가 자연스럽게 말리는 이유
메리야스뜨기는 대바늘뜨기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 중 하나입니다. 평면으로 뜰 경우 한 단은 겉뜨기로 뜨고 다음 단은 안뜨기로 뜨는 과정을 반복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원통으로 뜰 때는 일반적으로 계속 겉뜨기를 하면 메리야스뜨기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완성된 메리야스뜨기의 겉면을 보면 V자 모양의 코가 일정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반면 뒷면에는 가로 방향으로 볼록하게 보이는 부분이 나타납니다. 앞면과 뒷면의 모습이 서로 다른 것이 메리야스뜨기의 특징입니다.
이처럼 앞면과 뒷면의 구조가 대칭적이지 않기 때문에 편물 내부에서 발생하는 힘 역시 완전히 균형을 이루지 않습니다. 각각의 코는 실이 휘어진 상태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이 편물의 가장자리에서 서로 상쇄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말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리는 방향에도 어느 정도 특징이 있습니다.
메리야스뜨기 편물의 위쪽과 아래쪽 가장자리는 일반적으로 겉면을 향해 말리는 경향이 있고, 좌우 가장자리는 뒷면 방향으로 말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스와치를 메리야스뜨기로만 떠서 바닥에 놓아보면 편물이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놓이지 않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초보자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숙련된 사람이 일정한 장력으로 메리야스뜨기를 해도 조직의 특성 때문에 가장자리는 말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편물이 말린다고 해서 바늘 호수가 잘못되었다거나 자신의 손땀이 무조건 지나치게 강하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사용하는 실이나 바늘, 편물의 밀도에 따라 말림이 눈에 띄는 정도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탄성이 있는 실과 그렇지 않은 실은 완성 후의 모습이 다를 수 있고, 같은 실이라도 촘촘하게 뜬 편물과 느슨하게 뜬 편물의 느낌은 달라집니다.
그러나 바늘을 굵게 바꾸거나 느슨하게 뜨는 것만으로 메리야스뜨기의 구조적인 말림 자체가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목도리처럼 편물의 가장자리가 그대로 노출되는 작품을 메리야스뜨기로만 만든다면 이러한 특성을 미리 고려해야 합니다. 완성 후 가장자리가 말려 실제 폭이 좁아 보이거나 원하는 형태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스웨터의 몸통처럼 다른 부분과 연결되거나 밑단에 별도의 조직이 들어가는 작품에서는 말림을 고려한 디자인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웨터 밑단이나 소매 끝에서 고무뜨기를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블로킹을 하면 메리야스뜨기 말림이 완전히 없어질까?
편물이 말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블로킹입니다. 블로킹은 완성한 편물을 물에 적시거나 실의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형태를 정돈한 뒤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말리는 과정을 말합니다.
뜨개질을 완성한 뒤 블로킹을 하면 코가 정돈되고 편물이 한층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스와치를 뜬 후 실제 게이지를 확인할 때도 세탁이나 블로킹 후 다시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메리야스뜨기의 말림도 블로킹만 하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블로킹을 통해 말림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는 있지만 메리야스뜨기의 구조적인 특성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블로킹 후 당장은 평평하게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자리가 다시 말리거나 사용 과정에서 말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과는 실의 소재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는 물과 열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실에 동일한 블로킹 방법을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사용하고 있는 실의 세탁 표시와 관리 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열에 민감한 섬유에 높은 온도를 가하면 편물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블로킹을 할 때 편물을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잡아당겨 고정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순간적으로는 가장자리가 평평해 보일 수 있지만 원래 의도한 게이지와 크기가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스웨터의 게이지를 맞춰 완성했는데 말림을 없애기 위해 몸통을 지나치게 늘려서 블로킹한다면 가슴둘레나 총기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블로킹은 메리야스뜨기의 말림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방법이라기보다 편물의 코와 형태를 정돈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작은 스와치를 활용하면 자신이 사용하려는 실이 블로킹 후 어떻게 변하는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메리야스뜨기 스와치를 만든 다음 세탁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스와치의 크기와 게이지뿐 아니라 가장자리의 말림이 어느 정도 변하는지도 확인하면 완성품을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목도리나 담요처럼 가장자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 예정이라면 블로킹만으로 말림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처음부터 말림을 줄일 수 있는 다른 조직을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무뜨기와 가터뜨기로 메리야스뜨기 말림 줄이는 방법
메리야스뜨기의 말림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편물의 가장자리에 말림이 적은 다른 뜨개 조직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웨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고무뜨기입니다. 밑단이나 소매 끝, 목둘레를 살펴보면 몸통의 메리야스뜨기와 다른 세로 방향의 조직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무뜨기는 겉뜨기와 안뜨기를 일정한 순서로 배치하여 만드는 조직입니다. 1코 고무뜨기라면 겉뜨기 1코와 안뜨기 1코를 반복하고, 2코 고무뜨기라면 겉뜨기 2코와 안뜨기 2코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고무뜨기는 메리야스뜨기와 구조가 다르고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스웨터의 밑단이나 소매 끝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용도로 많이 사용됩니다. 메리야스뜨기만 밑단까지 이어서 마무리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말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가터뜨기도 가장자리 처리에 사용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평면뜨기를 기준으로 모든 단을 겉뜨기로 뜨면 가터뜨기 조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터뜨기는 앞면과 뒷면에 비슷한 형태의 가로 방향 굴곡이 나타나며 메리야스뜨기에 비해 평평하게 유지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리야스뜨기로 목도리를 만들고 싶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메리야스뜨기만 사용하는 대신 양쪽 가장자리에 일정한 폭의 가터뜨기를 넣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장자리에 가터뜨기를 몇 코 넣으면 무조건 말림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앙에 있는 메리야스뜨기 부분이 넓고 가장자리 조직의 폭이 너무 좁다면 여전히 편물이 말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품의 크기와 사용하는 실, 게이지 등을 고려해 적절한 폭으로 가장자리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씨드 스티치처럼 겉뜨기와 안뜨기를 번갈아 배치하는 조직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핵심은 메리야스뜨기와 달리 앞뒤의 힘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는 조직을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미 완성한 편물의 가장자리가 말리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별도의 테두리를 추가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자리에서 코를 주워 고무뜨기나 다른 테두리 조직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에서 나중에 테두리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디자인과 뜨개 방향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도안을 선택하거나 작품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가장자리 처리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웨터 도안을 따라 뜨고 있다면 임의로 밑단의 고무뜨기를 생략하기 전에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밑단 고무뜨기를 모두 없애고 메리야스뜨기로 바로 코막음을 하면 원래 도안과 전혀 다른 형태로 가장자리가 말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디자인에서는 이러한 말림을 의도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즉, 메리야스뜨기의 말림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결함이라기보다 편물의 특성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말림을 억제하고, 다른 작품에서는 자연스럽게 말리는 형태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메리야스뜨기를 연습하면서 스와치가 돌돌 말리기 시작하면 자신이 잘못 뜬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장자리가 말리는 현상은 메리야스뜨기의 앞면과 뒷면이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블로킹을 통해 편물을 정돈하고 말림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원인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으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평평한 가장자리가 필요한 작품이라면 처음부터 고무뜨기나 가터뜨기처럼 말림이 적은 조직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입니다.
특히 스웨터나 카디건, 목도리, 담요처럼 작품의 가장자리가 중요한 경우에는 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작은 스와치를 만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메리야스뜨기와 가장자리 조직을 함께 떠보고 실제로 어느 정도 말리는지 확인하면 완성 후의 모습을 미리 예상할 수 있습니다.
뜨개질에서는 같은 실을 사용하더라도 조직에 따라 편물의 성질이 달라집니다. 메리야스뜨기의 말림 역시 이러한 조직의 특성을 이해하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원인을 알고 작품에 맞는 가장자리 처리 방법을 선택한다면 말림 때문에 완성 후 당황하는 일을 줄이고 원하는 형태에 가까운 편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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